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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독일 경찰은 지난달 29~30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러시아 야권세력 콘퍼런스에 참석한 야권단체 활동가와 언론가에 대한 독살 공격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탐사보도 미디어 아겐트보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미하일 초도르코프스키가 주최한 콘퍼런스 참석자 2명이 독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고 확인했다.
나탈리아 아르노 자유 러시아재단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상한 증상과 극도의 통증, 마비 증상을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언론인은 콘퍼런스 참석 전부터 건강 이상을 느끼고 베를린 대학병원 샤리테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당국은 "테러나 정치적 동기에 따른 범죄 전담팀이 수사를 맡고 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지난 2020년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도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나발니를 치료한 독일 의료진은 영국 의학저널 랜싯을 통해 나발니에 대한 암살 시도 당시 사용된 물질이 노비촉이었다고 밝혔다. 냉전 시대 말기 구소련이 개발한 노비촉에 신체가 노출되면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이 초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