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위기 넘겨” EU, 올해 경제전망 0.9→1.1%...인플레는 지속

EU,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 0.9→1.1%로 조정
집행위 "경기침체 우려 불식…2분기도 플러스 성장 전망"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파올로 겐틸로니 EU(유럽연합) 재무담당 집행위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EPA 연합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경제침체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EU(유럽연합)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EU 집행위는 '2023 춘계 경제 전망'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지난 겨울 전망치인 0.9%보다 0.2%포인트(p) 올린 1.1%로 전망했다. 또 2024년 경제 성장률도 1.5%에서 1.6%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EU 27개국 전역의 경제 성장 전망치도 0.8%에서 1.0%로 올랐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비교적 빠르게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다.

집행위는 "EU 경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위기에 매우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EU는 지난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 대부분을 중단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소폭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불과 몇 달 전에는 불가피할 것이라 여겼던 겨울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료에 따르면 2분기에도 어느 정도의 경제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집행위는 올해 유로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직전 전망치보다 0.2%p 상승한 5.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4년 물가 상승률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치(2%)를 상회하는 2.8%로 예상됐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지속적으로 높은 근원 물가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잠식하고 투자 확대를 둔화할 수 있다"며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재정정책을 신중히 하고 투자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