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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승절 연설서 ‘전쟁’ 표현 사용…“서방, 증오와 혐오 퍼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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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5. 09. 17:07

푸틴 "러시아를 상대로 진짜 전쟁 벌어져...전환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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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전승절을 맞아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표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오늘날 문명은 다시 한번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면서 "러시아를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평화를 원하지만 서방 엘리트가 증오와 혐오를 퍼뜨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서방과 쿠데타 세력의 인질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누가 독일 나치 정권을 물리쳤는지 잊고 있으며, 러시아는 자국의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전쟁 대신 '특별 군사 작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전쟁으로 정의하면서 지난해 9월 첫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이후 추가 동원령이 내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의 항복을 받아낸 전승절로 기념해왔다. 전승절 기념행사에서는 열병식 등으로 정권의 정통성과 군사력을 과시했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파괴공작) 우려를 이유로 예년보다 대폭 규모를 축소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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