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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MTV·르파리지앙 등 현지매체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역대 재선 대통령 중 현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하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연임에 성공했던 역대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제21대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1981~1995년), 제22대 대통령 장 자크 시라크(1995~2007년) 등이 있다.
프랑스 주간지 쥬날뒤디망쉬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선 1년을 맞은 마크롱의 국정운영에 만족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6%였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재임 1년 후인 2003년 지지율은 65%, 미테랑 전 대통령의 1988년 지지율은 46%였다. 재임한 역대 대통령들의 같은 기간 지지율과 비교했을 때 현재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불만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지율 26%는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대통령으로 처음 당선된 이후 나온 가장 낮은 지지율 결과 중 하나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2018년 12월로 유류세 인상으로 빚어졌던 일명 '노란조끼' 시위 기간으로, 당시엔 지금보다 3%포인트 더 낮은 23%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엘라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대통령을 신임할 수 없다는 응답도 71%로 지난달보다 8%포인트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을 신임할 수 없다고 대답한 사람 중 41%는 '완전히 신임할 수 없다'라는 강력한 반대 의사를 보였다. 또 연금개혁안에 대한 반대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은퇴연금 수령 나이를 2년 올리는 개혁안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는 간신히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지지율이 낮았던 대통령은 제24대 대통령인 프랑수아 올랑드(2012~2017년)로 임기 5년 차였던 2016년 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싸늘한 국민들의 반응에도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국정 운영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9일 알자스 지방을 찾아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연금개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 같은 대국민 설득 작업의 일환으로 이번 주 중 '100일' 프로젝트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본 총리는 오는 26일 교육·학교·보건·노동 등 앞으로의 국정운영에서 최우선으로 둘 과제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