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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BFMTV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인상됐던 제품들의 가격이 가까운 시일 내 내려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가격이 하락할 제품으로는 식용유·과자·커피 등이 있다.
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이날 BFMTV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제품들을 언급하며 제조업자들에 판매 가격을 재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르 메르 장관이 제품 가격 재조정을 요청한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급등했던 원재료와 에너지 가격이 최근 전쟁 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는 점이 있다.
르 메르 장관은 "제조원가가 올랐을 땐 제품가격을 신속하게 올리지만 반대로 원가가 내렸을 땐 제품가격 조정에 무척 느리게 대처한다"며 인플레이션 해소에 도움을 주지 않는 제조업자들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가격하락에 대한 반사신경도 가격인상 때처럼 신속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겨울 원가상승 핑계로 빠른 가격 재조정을 했던 제조업자들의 행위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대형 유통 전문가인 올리비에 도베에 따르면 특히 전쟁 발발 후 마트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났던 식용유들의 3월 가격은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22% 비쌌다. 문제는 해바라기유의 주재료인 해바라기씨 가격이 같은기간 55%나 하락했다는 점에 있다. 현재 해바라기씨의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해바라기씨 수확은 평소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지만 여전히 F사의 해바라기유 한 병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33% 비싸다. 올리비에는 F사의 영업 이익이 최근 1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때 F사는 가격 재조정을 연기하면서 이익을 늘려오고 있는 셈이다. 다만 모든 제품이 원재료 및 에너지 가격 회복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올리비에는 예를 들면 시럽·잼·사탕 등 설탕을 많이 이용하는 제품들의 가격의 경우 실제로 최근 원가가 상승했기에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르 메르 장관은 5월 말까지 제조업자들에 대형 유통체인들과 재협상을 진행해 제품들의 가격을 내리라고 압박했다. 르 메르 장관은 "지정된 날짜까지 가격 재조정이 없을 시 경제부로 소환하겠다"라며 강경한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