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MBC 사장 선임,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226010014877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02. 26. 18:08

지난 23일 MBC 임시주총에서, 방문진 최종면접에서 뽑힌 안형준 사장 내정자의 선임안이 가결됐지만, 그의 주식불법취득 의혹은 풀리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현 방문진 이사들의 자격 논란과 절차상의 하자가 제기되는 등 MBC 사장 선임 과정은 '진흙탕 싸움'이었다. 이에 따라 정치권뿐만 아니라 내부의 성향이 완전히 다른 MBC 노조들도 충분한 검증 없이 선임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공정언론시민연대는 MBC 차기사장 공모 때부터 연기를 요구했다. 권태신 방문진 이사장 등 이사들이 임기 시 MBC에서 발생한 거액의 탈세와 불법행위 및 부실·방만 경영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들의 신분과 지위가 현저하게 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MBC 제3노조도 방문진이 안형준 사장의 내정 직후, "주식불법취득 의혹으로 MBC 사장이 수사를 받고 자리에서 내려오는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의혹을 규명하고 난 후 주주총회를 열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방문진은 "KBS PD였던 동창의 주식을 숨기기 위해 안 후보의 이름을 빌렸다"는 '사실확인서'만 받고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과기정통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24일 이런 이름 빌려주기가 바로 '배임수재 공범 혐의'임을 지적하고 그럼에도 방문진이 안 후보를 MBC 사장에 선임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확한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사장선임을 주주총회에서 날치기 처리하였다"면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MBC 사장 선임 문제는 검찰수사로 번질 수도 있다. 현재 신임사장의 주식 불법취득 관련 내부조사가 진행 중이라지만, 애초에 신뢰를 잃은 현 방문진 이사진이 주도하는 내부조사가 얼마나 믿음을 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방문진 이사진을 꾸려 다시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쪼록 이런 진통 속에 그동안 좌편향 방송이란 평을 받던 MBC가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다시 태어나기 바란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