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시민연대는 MBC 차기사장 공모 때부터 연기를 요구했다. 권태신 방문진 이사장 등 이사들이 임기 시 MBC에서 발생한 거액의 탈세와 불법행위 및 부실·방만 경영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들의 신분과 지위가 현저하게 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MBC 제3노조도 방문진이 안형준 사장의 내정 직후, "주식불법취득 의혹으로 MBC 사장이 수사를 받고 자리에서 내려오는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의혹을 규명하고 난 후 주주총회를 열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방문진은 "KBS PD였던 동창의 주식을 숨기기 위해 안 후보의 이름을 빌렸다"는 '사실확인서'만 받고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과기정통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24일 이런 이름 빌려주기가 바로 '배임수재 공범 혐의'임을 지적하고 그럼에도 방문진이 안 후보를 MBC 사장에 선임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확한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사장선임을 주주총회에서 날치기 처리하였다"면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MBC 사장 선임 문제는 검찰수사로 번질 수도 있다. 현재 신임사장의 주식 불법취득 관련 내부조사가 진행 중이라지만, 애초에 신뢰를 잃은 현 방문진 이사진이 주도하는 내부조사가 얼마나 믿음을 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방문진 이사진을 꾸려 다시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쪼록 이런 진통 속에 그동안 좌편향 방송이란 평을 받던 MBC가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다시 태어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