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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힘 전대, 네거티브 자제해 축제로 만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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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02. 21. 18:18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이 뜨거운 정도를 넘어 비방과 흠집 내기로 흐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당 대표 등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비전이나 정책 경쟁은 없고 잘 있는 대통령을 소환하고 색깔과 땅 투기 논쟁, 공천 공방을 벌이는 등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전대를 축제로 승화시켜야 하는데 걱정이다.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토론회마다 충돌하는데 공천권 논쟁도 거칠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2018년 바른미래당 시절 '측근 공천', '밀실 공천'을 했다"며 대표가 되면 '낙하산 공천'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를 "5전 5패 후보" "개인플레이 후보" "친언론노조 안철수"라고 비판했다. 이상민 장관 탄핵 입장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안 후보도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줄 세우기 공천'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내년 총선은 '폭망'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수하'로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숟가락을 얹었다" "자기 비전 없이 어딘가에 기대고 얹혀가는 후보" "KTX 투기 의혹은 부동산 국민 역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거칠게 맞공세를 이어갔다.

황교안, 천하람 등 다른 후보들도 김 후보와 안 후보 때리기에 여념이 없는데 문제는 도를 넘는 네거티브 공방이 당원과 국민을 실망만 시킨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이 노동·교육·연금 개혁과 경제 살리기, 국방력 강화와 법치주의 구현을 특히 강조하는데 여당 대표 후보들이 이를 뒷받침할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갈등만 키워 안타깝다.

전당대회는 당원들에게 축제가 되고, 국민에게는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후보들의 폭로전이나 인신공격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전대가 내년 총선을 향한 출발이라는 점을 감안해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대 이후를 생각해 서로 과도한 상처를 주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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