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 없어도 민주당은 말살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집단적 망상에 빠져 있다.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 과오가 충분하다"고 했는데 이 글에 500여 개의 비난과 욕설이 올라왔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역시 "악마 같은 자를 제명하라"는 거친 주장도 실렸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맘대로 못 할 지경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SNS에 "권력 앞에 도망가는 이재명이 아니라, 자신을 희생해 국민을 지키는 이재명을 원한다. 체포동의안 가결이 이재명 대표도 살고 민주당도 사는 길"이라고 썼다.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는 압박이다. 민주당 게시판에는 박지현의 출당 권유나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이 2만여 건이 올라왔는데 5만건이 되면 답변해야 할 상황이다.
이 대표를 향한 고언은 또 있다. 박 전 장관은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묘수"라고 충고했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낙연 측 초청 연설에서 "이재명 문제를 당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 대표가 "혼자 법원에 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고 했다. 한결같이 방탄을 비판한 것인데 중요한 것은 이 대표 선택이다.
당 밖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당 안에도 방탄에 반대하고, 체포동의안에 찬성할 의원들이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말까지 못 하게 완력으로 막아선 안 된다. 방탄에 반대하면 역사에 죄를 짓는다는 식의 과격한 이재명 지키기는 공감은커녕 반발만 부른다. 당내 소수파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