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형제국' 튀르키예이기에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엄청난 인명피해에 애도의 뜻을 전하고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모든 가능한 지원을 약속하는 위로 전문을 보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도 14일 국회 차원의 긴급구호와 피해복구 지원을 다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번 강진에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던 하타이주(州)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사상자 제로'에다 건물 한 채도 무너지지 않은 도시가 있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인구 4만2000명의 도시 에르진(Erizin)시가 바로 그곳인데 시장이 결단력을 가지고 (내진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불법 건축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다른 대부분의 곳에서는 방진규제를 통과한 신축건물이 무너지고 있어 당국의 부실공사 방조가 지진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후적으로 튀르키예 당국이 부실 시공한 건축업자들을 대대적으로 구속하고 있지만 사후약방문이 됐다. 1999년 서북부 대지진 이후 20년간 거둔 지진세의 사용처도 불분명해 이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번 튀르키예 에르진시의 교훈은 내진설계의 중요성이다. 바로 아시아투데이가 창간 후 계속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것이다. 현재 국내 건축물의 80~90%가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던 1980년대 이전에 지어졌다. 이런 오래된 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곳이 특히 지진에 취약하므로 이런 건물들을 하루빨리 내진설계로 교체하고 내진 강도를 높여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