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의 명칭은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 검찰 독재 규탄대회'인데 169석으로 입법 폭주를 일삼던 거대 야당이 정치 문제로 장외투쟁을 벌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장외투쟁은 여당의 힘에 밀린 야당이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인데 이번 투쟁은 이재명 방탄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거대 야당의 거리 투쟁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 공포정치를 막아내고, 국민 삶을 지켜내겠다. 민주주의의 파란 물결에 동참해 달라"고 했는데 뭐가 공포정치고, 투쟁으로 어떻게 삶을 지켜낸다는 것인지 말해야 한다. 당 일각에선 민생이 아닌 문제로 장외투쟁에 나서야 할 이유가 뭐냐는 말까지 나왔다. 정치투쟁 하며 민생 외치는 것을 국민은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주목할 것은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 의원들의 우려다. 일부 의원들은 장외투쟁이 민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국민들은 고금리와 치솟는 물가, 높은 실업 등으로 고통에 처했는데 거대 야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거리로 뛰쳐나간 게 큰 부담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가 민생 파탄을 외치지만 장외투쟁 자체가 민생과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장외투쟁에 "이재명 홍위병 집단이냐" "방탄 투쟁으로 증거와 진실을 가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수사는 검찰독재가 아닌 개인비리다. 당이 방패막이가 되거나 논란에 빠질 필요는 없다. 그런데도 당이 전면에 나서자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내부 비판이 통할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