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만약 그렇게 (핵 자체 보유) 하면 오랜 시간 안 걸려서 우리 과학기술로,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늘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핵을 보유할 때 하더라도) 당장은 한·미 공조를 통한 미국의 핵우산 강화가 시급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날 발언은 당장 핵무장에 나서겠다는 것은 아니다. 북핵 위협이 고도화되고 김정은의 계속되는 핵 도발로 국가 안보가 위협받으면 자위 차원에서 자체로 핵무장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대통령실은 확장 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핵 위협의 심각성과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고뇌를 잘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여론은 우호적이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응답자 66.8%가 핵무기 보유에 찬성했다. 보수·중도·진보 모두 동의했는데 의외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미국·유럽 외교 안보 전문가 167명에게 향후 10년 동안 벌어질 일을 물었는데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들었다. 미 하원의 스티브 샤봇 의원은 한국과 일본 핵무장 모색을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미국이 핵우산을 제공한다고 해도 미 본토나 괌, 하와이에 핵이 떨어지는 위험이 있다면 이를 감수하면서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펼칠지는 불확실하다. 안보는 결국 스스로 지켜야 하고 그래서 자체 핵무장이 최고의 안보다. 미국을 설득해서 더 빨리 핵무장을 할수록 북핵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