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 9월에도 성남 대장동·백현동 사업과 관련된 허위사실 공표(선거법 위반)로 검찰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서면 조사로 끝냈다. 이 대표 주장대로 성남FC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의혹을 해명하면 된다. 이런 절차 없이 '야당 말살'이라고만 외치면 공감을 못 얻는다.
성남FC는 후원금 명목으로 178억원을 받았다고 보도됐다. 두산건설 45억원, 네이버와 농협 각 50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6억원, 알파돔시티 5.5억원이라고 한다. 모두 성남 연고 기업들이다. 후원금이 이례적으로 많다는 게 국민의힘 주장이다. 후원금을 낸 기업은 사옥 등 이권이 걸렸는데 검찰이 피의자 신분을 언급한 것은 물증이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 방탄 태도를 비판하는 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이 대표가 버티면 방탄 소리만 듣는다며 스스로 의혹을 해명하고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거부하자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했는데 대표적 '내로남불'이다. 이재명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의 리스크로 번질 우려도 크다.
법 앞엔 모두가 평등하다. 박근혜, 이명박 전직 대통령도 조사받고 구속까지 됐다. 이 대표는 성남FC 외에 대장동 비리,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건으로 수사받고 있다.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부원장과 정진상 정무비서실장은 구속됐다. 이 정도면 방탄으로 버티긴 어렵다. 거친 말로 국민을 호도하지 말고 검찰소환에 응하는 게 야당 대표다운 처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