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는 이번 주 안에 전당대회 '룰' 변경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끝낸다는 방침인데 20일 상임전국위,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 등을 연속으로 연다. 개정 작업이 순조로우면 내년 1월 전당대회 후보 등록, 3월 초 전당대회와 당 대표 선출 등의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룰' 논란을 벗고 본격 당권 레이스에 돌입하는 셈이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는 당원이 뽑고, 당원이 당 의사결정 중심에 서야 한다"는 말로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려는 당원이 당원 지지보다 비당원에게 의존하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 비당원 여론조사를 병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는데 '당심 100% 룰'에 반대하는 유승민 전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당원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독하게 비판한다. 이런 이유로 여론조사에서 당내 지지율은 떨어져도 비당원 여론조사를 포함하면 1위를 할 때가 있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표심을 얻겠다는 계산된 전략일 수 있는데 야당의 '역선택'에 이용당할 우려가 크다. 이를 감안해 대통령 등 공직선거 후보 경선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다.
국민의힘이 논란 끝에 전대 '룰'을 확정하면서 2023년 3월 당 대표 선출과 2024년 4월 총선을 향한 정치 일정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다만 당심 100%에 반대하는 유 전 의원 등을 어떻게 끌어안고 이들이 대통령과 당에 대한 비판을 접고 윤 정부의 성공에 힘을 보태도록 할지는 풀어야 할 과제다. 지도부의 포용력이 한껏 발휘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