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치권과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홍 전 수석을 조만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황수경·강신욱 전 통계청장을 직접 불러 조사했다. 문 정부의 초대 통계청장인 황 전 청장은 소득주도성장 이후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했다는 가계동향조사를 발표한 뒤 2018년 8월 취임 13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이후 취임한 강 전 청장은 임명 직전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 설계자' 홍장표 당시 수석의 의뢰를 받아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는 자료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청장 취임 후 달라진 통계청의 발표를 두고 당시 야당(자유한국당)은 '통계청이 사실상 통계를 조작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감사원은 이러한 과정에서 홍 전 수석이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유리한 쪽으로 통계가 나오도록 관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통계청 직원 PC를 대상으로 전자감식(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해 이메일·메신저 기록 등을 복원했다.
이 가운데에는 2018년 통계청 직원들과 청와대 관계자의 회의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가계동향조사나 보도자료와 관련해 특정 내용을 담아달라거나 빼달라고 말한 내용이 있었고, 이 중 일부는 실제 자료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우선 9월부터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를 분석하고, 감사 휴지 기간인 연말을 지나 내년에 이들 기관에 추가 감사를 진행할지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