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진정을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은 점이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필요한 것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5.25%를 전망했다.
연준의 빅스텝은 한·미 금리차를 크게 벌렸지만 반대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부담을 덜어 주는 측면도 있다. 미 금리가 4.5%인데 한국은 3.25%로 1.25% 차이가 난다. 22년 만에 최대폭이다. 이 정도면 원화 가치 하락과 외화 유출을 우려할 수준이다. 그래서 이복현 금감원장도 "외국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연준이 0.5%p를 올리자 큰 폭 인상 부담을 덜었는데 내년 1월에 0.25%p 인상이 점쳐진다. 한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한 것은 미국의 0.5%p 인상에 만족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국이 내년에 더 올리면 한국도 올려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한국의 내년 기준금리를 3.5%까지 점치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을 돌보는 것은 큰 과제다. 이들이 위기에 처하면 금융권도 같이 위기에 처해서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도 걱정이다. 기업은 자금난, 가계는 이자 부담이 클 것이다. 가계·건설·금융이 동시에 직격탄을 맞지 않도록 세심한 대비가 필요하다. 내년에도 한미 양국에서 금리가 계속 오른다는 보수적 전제 아래 여러 계획들을 세워야 위험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