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틸리온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한다는 소식에 30일 주가가 급등,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업과 투자자들이 민주노총의 정치화와 투쟁 중심의 행태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민주노총은 포스코의 탈퇴 소식에 왜 투자자들이 환호하는지 아프게 돌아봐야 한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탈퇴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28일부터 했는데 결과는 30일 늦게 나올 예정이다. 지난 3~4일 조합원 투표에서 66.9% 찬성으로 탈퇴 안건이 가결되었지만 상급 단체 금속노조가 이의를 제기하고,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여 재투표를 실시했다. 포스코 노조는 탈퇴를 기정사실로 본다. 포스코 노조의 탈퇴는 민주노총에게 아픈 상처가 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지회는 지난 23일 "금속노조는 (포스코 노조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지 않고 포스코 직원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포스코 직원이 직접 선출한 지회장, 수석부지회장, 사무장을 제명하고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을 비판했다. 민주노총이 포스코 직원의 권익은 외면하고 조합비만 걷는다는 말도 돈다고 한다.
포스코지회의 탈퇴는 민주노총이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이 순수 노동운동보다 정치투쟁에 빠졌다고 쓴소리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파업을 주도해 산업 현장을 마비시킨다. 화물연대 파업도 기사들이 핸들을 놨지만 맨 위에는 민주노총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도심 교통을 마비시키고 시민 불편은 안중에 없다.
이런 행태는 기업에서도 반감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최근 한국은행, 강원도 원주시, GS건설과 쌍용건설, 금융감독원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대형 건설사는 10곳 중 7곳만 남았다. 탈퇴가 늘어나는 추세다. 민주노총은 정치투쟁, 파업 투쟁 대신 기업과 노동자가 함께 사는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해서는 국민은 물론 기업 노조로부터도 외면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