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국회의원들이 그런 짓을 저지르고, 또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죄조차 하지 않으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거대야당 소속이라고 해서 대통령 부부를 음해할 특권도 없거니와 그게 민주주의도 아니다. 해외로부터 비웃음을 살 이런 행태 자체가 자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품격을 해친다는 것을 인식하기 바란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나중에 거짓말로 드러난 '심야 청담동 윤석열·한동훈 술자리' 의혹을 국감장에서 제기했었다. 거짓말의 진원지인 여성 첼리스트가 경찰에 출석해 '거짓'이었음을 진술했다. 그렇다면 진심을 다해 사죄를 해도 부족할 판인데, 그는 깨끗하게 사과하기는커녕 유감이라며 "그날로 되돌아가도 다시 같은 질문을 하겠다"고 되레 큰소리를 친다.
민주당 최고위원 장경태 의원도 마찬가지다. 대통령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남아순방 중 캄보디아 병원 방문 후 환아 가정에서 병을 앓는 아이를 안아준 것은 친선외교 활동이다. 이를 두고 그는 '빈곤 포르노'라고 비하하더니 이번엔 SBS방송에 나와 김 여사 사진 촬영 때 조명을 썼는지 확인 차 현지에 사람을 보냈다고 했다. 주한캄보디아 대사가 김 여사의 환아 가정방문이 감사한 일이라고 해도 우이독경이다.
민주당 내 소장파인 김해영 전 의원조차 현재의 민주당을 '뒤집힌 솥(鼎)'에 비유하고 "솥 안의 막힌 것들을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솥 안의 막힌 것'은 주로 사법 리스크에 빠진 이재명 대표와 주변인물을 겨냥한 것일 테지만, 국회의원의 품격을 잃은 민주당 소속 의원인 김의겸과 장경태도 해당될 것이다. 국회 윤리위는 뭣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