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비리' 3인방인 남욱 변호사의 폭로는 충격적이다. 그는 21일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가 "이재명 측 지분이란 걸 김만배를 통해 들었다"고 했다. 또 "2013년 3억5200만원을 시작으로 2014년 지방선거 전후 12억5000만원, 2014년 10월~2015년 4월 15억원 등을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 등을 통해 이 대표 측근들에게 선거자금 등 명목으로 건넸다"고 밝혔다. 여기에 경기도지사 선거자금, 대선자금을 합하면 40억원이 넘는다.
민주당 내 친(親) 이재명계는 남욱 변호사의 천화동인 1호에 대한 진술 번복을 두고 검찰의 수사를 '기획'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남 변호사는 "1년 전에는 이재명 대표가 지지율 1위여서 겁도 났다"면서 "다 지어낸 것이면 소설가로 등단했을 것"이라며 진술 번복의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대장동 게이트를 지방자치권력을 사유화한 범죄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의 권력을 이용해서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이로부터 선거자금 등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최종 법적 판결은 법정에서 이뤄지겠지만, 이재명 대표는 정치·도의적으로 자신의 입으로 국민들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해명해야 한다.
이런 해명이 없다 보니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재명 책임론과 퇴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는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대장동 일당의 폭로를 비롯해 이 대표가 연루된 여러 의혹들이 검찰의 기획에 따른 조작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대표는 더 이상 검찰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둘러댈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