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 전 서장의 참사 전후 90분 동안의 행동은 단순 '과실'로 보기에는 의문투성이다. 우선 사고 당일 그가 녹사평역 인근에서 도보 10분 정도면 참사 전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차를 타고 약 1시간을 허비했다. 그동안 용산경찰서 상황실에는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그가 조금만 달리 행동했더라면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특수본은 무엇보다 그의 휴대폰을 압수해서 그가 차 안에서 도대체 누구와 무슨 통화를 했는지 정확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지금 시중에는 각종 정황들을 근거로 이번 참사가 단순한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 외부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가 난 골목은 3.5m×10m 정도로 많이 들어가야 70~80명 들어가는데 3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것도 그런 정황의 하나다.
일부 유튜버는 이태원 참사로 민주노총회원 2명이 숨진 데 이어 민노총 소속 트럭이 현장에 등장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들이 의도적으로 사고를 촉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이후 민노총 등이 주축이 되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촛불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사고 촉발의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국가의 안보와 정권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다. 우리는 이런 의혹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현재 특수본이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런 것만으로는 이런 외부세력의 개입 의혹까지 풀지는 못할 것이다. 이 전 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더욱 과학적이고도 전면적인 수사로 국민의 의혹을 완전히 풀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