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5일 사장단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 회장은 미래의 삼성을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으로 제시하고 "제가 앞장설 테니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했다고 한다. 선대부터 내려온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 회장은 과제도 많다. 우선 분식회계, 편법승계 등의 어두운 과거 이미지를 걷어내는 게 급하다.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전자·생명·물산으로 쪼개진 태스크포스를 통합한 컨트롤타워 복원 여부, 책임경영 차원에서 내년 3월 주총에서 등기 임원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했는데 후계 구도와 지배구조를 어떻게 끌고 갈지도 이목을 끈다.
반도체·통신·가전은 더 진화시켜 글로벌 위상을 이어가야 한다. 반도체는 미국·중국·대만·유럽연합의 도전이 심상치 않다. 바이오·AI(인공지능)·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 M&A(인수·합병)도 나설 필요가 있다. 대규모 투자와 고용, 사회 공헌도 이 회장에게 주어진 큰 과제다. 삼성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그 결과 한국 경제도 크게 부흥시켜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