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이 내렸지만 주거·교통·의료비 등이 급등하고 있다. 그 결과 한때 연준은 10월에 물가상승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의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의 경제전문가들 66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63%가 내년 경기침체를 전망했다고 한다. 지난 7월에는 내년 경기침체를 전망한 비율이 49%였는데 비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선 이들이 더 많아졌다. 그럼에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런 경기침체 전망을 일축하고 옐런 미 재무장관도 물가잡기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이처럼 일부의 경기침체 우려에도 연준이 강력한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이 재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다시 떨어지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를 돌파했다. 아울러 각국의 통화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17일 엔·달러 환율이 100엔당 148원대 후반까지 치솟고, 원·달러 환율도 1440원으로 올라 올해 최고점에 육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IMF(국제통화기금)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달러 강세로 추락하는 자국화 가치의 방어를 위해 보유 달러를 시장에 푸는 시장개입을 삼갈 것을 충고했다. 보유한 달러만 소진할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IMF는 저소득층에 국한된 '선별'지원이 아닌 모든 가구 대상의 보편적 지원을 삼가라고 충고했다.
이창용 한은총재는 성장을 위한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는데 바로 그런 구조조정 속에 물가와 환율이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이끌기 바란다. 특히 정치권은 IMF의 선별적 복지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권고를 경청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