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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야, 박진 해임보다 민생 안정에 부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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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 09. 29. 18:01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나온 사적 발언과 관련,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총체적 무능과 졸속 외교, 그리고 대통령 막말 참사로 국격을 훼손하고 국익을 손상시키고 국민을 기만한 정부의 주무장관에게 국민을 대신해 책임을 묻는 것은 국회의 존재 이유이고 야당의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국민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지금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에는 야당 해임 건의 추진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 담겨 있다.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이 어떤 경위를 거쳐 보도됐는지, 과연 우방국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거야(巨野)가 이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달러화 급등, 원자재 공급난 등으로 전 세계 경제가 요동을 치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주가 급락, 환율 및 금리 급등, 물가 급상승 등으로 근래에 보기 드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야당이 외교부장관 해임안 결의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당장 여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할 일은 바로 민생 안정 아니겠는가. 정기국회가 시작됐으니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국민이 예측 가능한 일상을 살아가고 경제가 활력을 찾아가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게 화급하다. 여야는 급등하는 금리로 경제 주체들이 대출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고 있고, 체감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장보기 겁난다는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는 등 국민 모두가 매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여야의 협치를 통한 민생 안정 확보가 필요한 시기다. 협치는 여야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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