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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사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은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중증환자 수가 팬데믹 이래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발표된 집중치료 및 응급의학협회(Divi)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총 1072명으로 전날보다 25명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과 비교하면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게르노트 막스 Divi 협회장은 “이 정도의 중증환자 수는 감염세가 더욱 심해지는 겨울시즌 혹은 훨씬 더 심각한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수치”라며 우려를 표했다.
독일 전역 736개의 집중치료실 중 55%는 정상 운영이 힘든 수준의 과부하 상태다. 독일 의료계는 생명이 위급한 환자 및 응급환자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최대한 여유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나 점점 더 많은 병원에서 수 많은 수술이 다시 연기되는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Divi는 집중치료실 과부하 현상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닥친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최근 의료인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을 지목했다. 막스 협회장은 “장기적인 팬데믹 사태를 겪은 많은 의료인력이 심리적·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휴직 혹은 장기 휴가에 들어가 있는 상태일 뿐 아니라, 최근 병원 인력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세가 매우 높아 병가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은 200명의 간호사와 70명 이상의 의사가 결근·휴가 중이다. 병원측은 모든 인력를 재배치하고 팀을 병합하는 등 긴급 운영체제로 전환했으나 집중치료실 운영과 예정된 수술진행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다.
슈트트가르트의 최대 규모 클리닉의 경우도 의료직원 80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병가 중이다. 운영팀은 가을이 오면서 코로나19와 기타 다른 전염병이 함께 감염 물결로 닥칠 경우 운영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집중치료병상은 집중치료실 인력이 크게 줄어듬에 따라 지난해보다 약 2000개 적은 숫자로 유지되고 있다.
슈테판 브록만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보건부 수석 바이러스학자는 모두가 추가 백신접종을 받고 자발적으로 방역을 지킬 것을 호소했다. 그는 “현재 거의 모든 방역수칙이 해제됐으나 ‘법’이 요구하는 것이 아닌 ‘상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개인 방역에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