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으로 확진자 급증했으나, 중증환자 수 증가하지 않아
현재의 판데믹, 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것이 최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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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베르세 스위스 내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13일부터 자가격리 기간을 5일로 축소하고 코로나19 완치 확인증의 유효기간도 1년(365일)에서 9개월(270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오미크론 변종의 감염과 전파 시간이 줄었고, 최근 급증한 약 22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격리를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는 게 베르세 장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규 확진자들은 13일부터 최소 48시간 내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 기존 10일이었던 격리기간이 5일로 줄어든다.
확진 또는 밀접접촉 후 자가격리를 5일 이상 해온 사람들은 13일부터 바로 해제된다. 자가격리는 확진자와 한 집에 거주하거나 정기적이고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들에 한해 실시한다. 백신 접종자나 코로나19 완치 후 4개월이 지나지 않은 경우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가 장려되고 10인 이상의 사적모임 제한 규정도 3월 말까지 연장된다. 또한 지난해 12월에 채택된 ‘2G’ 대상 백신패스 규정도 실시된다. ‘2G’는 16세 이상 성인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자 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완치한 자를 의미한다. 바, 레스토랑을 포함한 공공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2G 이상의 백신패스를 소지해야 한다.
베르세 장관은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것이 정부의 희망”이라면서도 “자가격리를 아예 하지 않고 종료하는 문제는 현재 의회에서 협의 중이나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한편 스위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병원 입원이 필요한 중증환자의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1월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 이냐치오 카시스 대통령은 “스위스 연방정부의 전략은 최대한 의료시설의 과부하를 막는 동시에 스위스 경제를 보호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위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스위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5차 대유행을 겪으며 급증하기 시작했다. 12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3000명으로, 이는 이달 첫째 주보다 약 40% 증가한 수치다. 스위스 보건 전문가들은 향후 1~3주 내에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최근 폭발적으로 급증한 신규 확진자의 약 76%는 오미크론 변종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확진세에도 백신 접종자 또는 코로나19 완치자들이 중증단계로 넘어가는 확률은 훨씬 적으며 부스터샷을 접종한 경우 병원입원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따라서 일부 국민들의 백신패스 및 방역규제에 대한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의 백신 접종 장려 정책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