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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다 판매 500만원대 전기차의 원가 절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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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2. 20. 15:29

일 대학교수팀, 중국 훙광미니 전기차 분해
기본형 537만원-최상위 트림 723만원
최상위 트림 원가 500만원
브레이크·냉각시스템 변화, 반도체 등 기성품 사용
내구성 약하지만 교환 쉽게 설계, 약점 보완
훙광미니
중국 상하이(上海)차와 상용차 업체인 우링(五菱)차, 그리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 설립한 ‘SAIC·GM·우링자동차(SGMW)’가 제조한 전기자동차 훙광미니(宏光MINI)./사진=SGMW 홈페이지 캡처
500만원대 중국 전기자동차의 비밀은 브레이크나 냉각시스템을 간소화하고, 반도체 등은 기존 부품을 전용해 원가를 절감해 가능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전기차인 훙광미니(宏光MINI)를 일본 나고야(名古屋)대학 야마모토 마사요시(山本眞義) 교수 등이 분해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훙광미니는 중국 상하이(上海)차와 상용차 업체인 우링(五菱)차, 그리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 설립한 ‘SAIC·GM·우링자동차(SGMW)’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전장 2917mm·전폭 1493mm·전고 1621mm의 박스형 경형 전기차다.

일본의 자동차산업 포털 마크라인즈(MarkLines)에 따르면 훙광미니는 지난 10월에만 중국 시장에서 4만대 가까이 출하돼 모델별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미국 테슬라의 ‘모델3’ 등을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다.
훙광미니의 강점은 기본형이 2만8800위안(537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SGMW는 보조금 없이도 이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능률협회가 전시 목적으로 수입한 훙광미니의 최상위 트림(3만8800위안·723만원)을 분해할 결과, 원가는 48만엔(501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처럼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생 브레이크나 수랭 장치 등 일반 전기차에서 상식이라고 여겨지는 장치를 탑재하지 않은 것과 부품으로 기존 제품을 철저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야마모토 교수는 밝혔다.

회생 브레이크는 감속 때 바퀴의 회전력을 전력으로 변환해 배터리로 되돌리는 시스템으로 전기차의 운행 거리를 늘리는 데 필요하지만 훙광미니는 이를 탑재하지 않고 있다. 회생 브레이크를 생략함으로써 전장품을 간소화할 수 있게 돼 직류 전류를 교류로 바꾸는 인버터의 비용을 6만엔(63만원)에서 1만6000엔(16만8000원)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아울러 모터 등의 냉각에 수랭이 아니라 공랭 방식을 채택해 냉각수 순환시스템을 탑재할 필요가 없다. 대신 이 때문에 배터리 용량이 13.9킬로와트(kWh)일 때 최상위 트림의 운행 거리는 170km에 불과하고, 인버터 내장 파워 반도체 등 전자부품의 수명이 열의 영향으로 짧아져 인버터 수명은 ‘8년·12만km 주행’으로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20년·20만km 주행’이 많은 다른 전기차보다 고장이 잦을 수 있지만 훙광미니는 인버터 등 모듈을 교체하기 쉽게 차체를 설계해 약점을 보완했다고 야마모토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훙광미니는 중국제 구동 모터의 토크를 조정하는 감속기 등 기존 부품을 철저하게 사용해 원가를 절감했다. 베어링은 전용 설계 제품이 아니라 중국제 카탈로그품을 전용했고, 인버터·충전기 등 전장품에는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등의 반도체를 탑재했다.

또한 내구성이 높은 차재 사양이 아니라 가전용 반도체를 전용했다. 이 때문에 고장이 쉽게 날 수 있지만 모든 모듈이 교환하기 쉬운 설계로 제조됐으므로 수리의 수고가 작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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