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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카페 베르냐노는 지난 해 8000만달러(약 9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2019년의 매출인 9500만달러 (약 1073억 원)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이다. 이에 비해 코카콜라는 2020년에 33억달러(3조 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11% 감소한 수치이다. 매출이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차이나는 두 회사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코카콜라 입장에서 보면 이탈리아의 고급 커피브랜드를 인수함으로써 다양한 커피 제품을 갖추게 된다. 카페 베르냐노 측에서 보면 전 세계에 퍼져있는 다국적 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해서 자사 제품을 쉽게 수출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전통있는 중소규모의 식음료 회사가 다국적 기업이나 자본의 투자를 받거나 인수되는 것은 처음은 아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젤라또 프랜차이즈 회사 그롬(GROM)은 2015년 유니레버에 인수되었다. 2016년에는 스타벅스가 고급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프린치(Princi)를 인수했다.
이탈리아에는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식음료 회사가 많지만 이탈리아 특유의 폐쇄적인 가족 경영과 해외시장 마케팅에 취약한 점 등의 이유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회사가 적지 않다. 다국적 기업의 투자나 인수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품질관리가 어려워진다는 단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