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권장사항보다 훨씬 완화된 "예상을 뛰어 넘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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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알랭 베르세 스위스 내무부 장관은 빠르면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고 생중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백신 접종 상황이 빠르게 진전을 보이면서 7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200명 대 미만을 기록하는 등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스위스 연방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전면 해제된다는 점이다. 스위스 국민들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일상으로 다시 돌아간다(Back to Normal)’는 희망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실내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스위스 연방 정부는 중등학교 수준의 학교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요건을 해제하되 주 정부에게 자율권을 줬다. 또 직장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장소와 시기는 고용주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의무 사항이었던 재택근무 역시 권장사항으로 조정됐다.
클럽·수영장·체육시설 등 인파가 몰리는 시설도 영업을 재개한다. 백신 접종완료자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는 경우에는 인원 제한이 없으며 마스크 착용도 의무가 아니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특별한 입장제한이 없는 경우는 수용인원의 3분의 2만 수용할 수 있으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큰 규모의 야외 행사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1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대신 백신 접종완료자가 아닌 경우에는 의자에 앉아 사람 간 이동이 없다는 전제하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동이 필요한 행사일 경우 야외에서 최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 해 11월부터 영업을 중단해야 했던 레스토랑과 바 등도 야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인원제한 없이 영업이 가능하다.
아울러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도 완화됐다. 솅겐조약이 적용되는 유럽 26개국에는 자가격리 의무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비행기로 이동한 경우에만 코로나19 테스트를 실시한다. 베르세 장관은 “‘고위험’국가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자 한다”고 목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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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5월 말이 되면서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지난 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확진자 수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152명에 그쳤다. 이는 전주보다 48% 감소한 수치이며 스위스 정부는 확산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세 장관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우리는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꾸준히 경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7월 말 상황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