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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NGO 단체인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8일 각국의 인도주의 필요도와 자연재해 등을 종합해 심각도 지수를 발표했다. 이들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5점 만점에 3.8점을 기록해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시리아와 예멘은 4.9점으로 가장 높았고 아프가니스탄은 4.6점, 에티오피아는 4.5점으로 ‘매우 높음’으로 분류됐다. 또 리비아와 팔레스타인은 4.0점, 부르키나파소는 3.9점으로 바로 북한 앞에 위치했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며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인해 인도주의 자금과 물품, 인력 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를 1042만9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약 2500만명인 북한의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북한은 유아 영양 결핍 등 만성적인 식량 부족이 심각하다며 최우선 지원 과제로 식량 지원이 꼽혔다.
또 북한 주민 870만명 정도는 의료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840만명은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경을 폐쇄한 것도 식량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