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감시망 피해 은밀한 핵타격… 궁극의 핵전력 평가
남성욱 교수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 보고 도발 수위 정할 듯"
|
군 당국은 12일 북한이 3000t급의 잠수함 건조 작업을 끝내고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의 관련 움직임에 대한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도 11일(현지시간) 북한이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건조를 완료하고 진수식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북한이 SLBM 발사 관련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우리 군은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 속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SLBM이 지닌 전략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거의 개발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잠수함에서 쏘는 핵미사일로 알려진 SLBM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고도의 핵전력으로 불리는 무기다. 수중에서 적의 감시망을 피해 은밀히 핵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전쟁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북한은 SLBM 개발을 거의 완성하고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북한은 2014년 미국 위성에 의해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관이 식별된 후 SLBM 개발을 본격화했다. 당시 국방부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춘 신형 잠수함을 계속 건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5년 최초로 SLBM 실험 발사를 했고 2016년에 4차례, 2019년엔 1차례의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최근 건조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 북한의 잠수함은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 잠수함은 로미오급(3000t 미만)을 개조한 것으로 7000km의 항행거리로 하와이 부근까지 편도항행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 (통일외교안보전공)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현재까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가공할만한 신무기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번 달 안으로 신대북정책이 발표되면 그 수준에 맞춰 도발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