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경우 다른 나라에 주문량을 넘기거나 철회까지 고려할 수 있어
21일 노이에취리허자이퉁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위해 이미 주문한 530만개의 백신을 필요로 하는 다른 국가에 보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의약품 규제당국인 스위스메딕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승인 검토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이달 초 효능과 품질에 대한 추가 임상 데이터를 요청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연합(EU)에서 승인됐지만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 등에 대해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인 바 있다.
백신 조달을 지휘하고 있는 노라 크로닉은 스위스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불확실한 데이터 상황으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가 스위스의 전체 백신 보급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로닉은 “지금으로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완전한 백신 계약 철회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이 계속 승인되지 않는다면 주문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닉은 이어 “스위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다가오는 여름까지 백신을 접종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5개의 백신 제조업체를 통해 충분한 양을 확보했음을 알렸다. 스위스 정부는 오는 여름까지 전체 인구의 70퍼센트 또는 6백만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아스트라제네카측 대변인은 “스위스메딕이 백신 사용 승인을 하자마자 신속하게 스위스의 주문량을 전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지난해 10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사용을 승인했고 2개월 뒤인 12월 23일부터 의료진 및 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8일 나온 스위스 연방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61만 회분의 백신이 투여됐고 스위스 전체 인구의 약 1.18%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누적 확진자는 54만명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