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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 부대 6800명 추정…미 법무부 공소장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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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2. 18. 15:01

미 법무부에 기소된
지난해 12월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기소된 해커는 (사진 왼쪽부터) 박진혁, 전창혁, 김일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며 북한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다. 정찰총국은 ‘라자루스 그룹’, ‘APT38’ 등 다양한 명칭으로 알려진 해킹부대를 운용하고 있다./사진=미국 법무부
미국 법무부는 17일 공개한 공소장에서 북한이 미국의 금융기관과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까지 침투하는 등 전방위 해킹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에 ‘미국의 모략극’이라며 해킹 사실을 적극 부인하고 있어 북·미 관계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소된 북한군 정보기관 정찰총국 소속 해커인 박진혁, 전창혁, 김일 등이 미국 정부와 방위산업체와 금융기관 등에 대한 해킹 공격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킹을 통해 약 13억 달러(1조4000억원) 가량의 돈을 탈취하려고 시도했으며, 각국 정보기관의 정보를 훔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해킹 수단은 다양하다. 컴퓨터 속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게 마비시켜 이를 인질삼아 돈을 요구하기도 하며,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빼가는 스피어 피싱(표적 온라인 사기) 등 다양한 방식이 활용됐다.
국가정보원은 16일 북한이 해킹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원천기술을 빼내려 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셀트리온 등 제약사 시스템을 해킹 시도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국방부는 최근 발간한 ‘2020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사이버 부대 규모가 6800여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와 같은 해킹으로 얻은 범죄 수익이 3억1640만 달러(약 403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돈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은 이같은 국제사회의 질타에 대해 ‘미국의 모략극’이라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두 차례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자금 세척 및 테러자금지원 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 명이의 담화를 내고 사이버 공격 연루설을 적극 부인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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