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패’ 인정한 김정은 대책마련 주문
전문가들 "대외 메시지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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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6일 “조선 노동당 제8차 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며 김 위원장이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아야 한다”며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현존하는 첩첩난관을 가장 확실하게, 가장 빨리 돌파하는 묘술은 바로 우리 자체의 힘, 주체적 역량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 대회가 당의 강화 발전과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국력 강화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키는 디딤점이 되고 역사적 이정표가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외교나 군사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채 경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내치에 집중했다. 과거 7차 당 대회 당시 첫 수소탄 실험 성과를 내세운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당 대회와 관련해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 사업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며 대외 노선이 논의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이번 당 대회는 경제 건설과 인민 생활 향상 측면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대남·대미 관련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당 대회를 국가 쇄신과 업무 혁신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 같다”며 “다만 경제실패의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지않고 내부에도 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 내) 부정부패, 의존주의, 소극주의 등을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