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당 대회서 전향적 입장 내비칠 수도"
전문가 "대외 메시지 발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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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31일 당 대회 준비상황에 대해 “당 제8차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12월 하순 평양에 도착하여 수도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8차 당 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재룡 당 부위원장은 전날(30일) 각급 당 대표들에게 대표증을 전달했으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대표증’을 수여했다.
이처럼 당 대표자들이 이미 수도에 집결했으며 대표증까지 받은 것을 보면 당 대회가 당장 2021년 1월 1일이나 2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고려한 전향적 입장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을 향해선 정권 교체기에 온건 기조의 대외 메시지를 내놓고 외부에는 자주·평화·친선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가 2020년 12월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으며, 당 제8차 대회에 상정하게 될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 토의하고 해당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 대회에 상정될 중대한 문제’라는 언급을 고려할 때 대남·대미 메시지가 공개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교수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중대한 문제’라는 표현은 대외 메시지를 암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번 당 대회에서 북한이 기존의 입장과 다른 새로운 정책과 결단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의 차기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미·중 갈등과 대선 후유증 수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여력이 없어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 돌파전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