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이 수치도 정부가 발표한 것이다. 신빙성이 있어야 하나 중국 통계에 워낙 뻥튀기가 많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현실은 정 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때문에 경제 현실을 용기 있게 설파하는 것에 관해서는 반정부적 경제학자인 샹쑹쭤(向松祚) 런민(人民)대학 교수의 주장이 더 신뢰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가 최근 강연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7%에 불과했다. 올해는 더 나쁠 것이라는 전망은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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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금융 당국은 최근 이런 현실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 민영 기업에 대한 융자를 대폭 증액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만 봐도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유명 경제 포털 사이트 차이신왕(財新網)의 보도에 따르면 대형 국유 상업은행들은 이 지시에 의거, 2019년 중소기업 대상 대출 잔고를 30% 이상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영기업은 중국 경제를 절반 이상 책임지고 있다. 신규 고용에도 절반 이상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 사정은 대단히 나쁘다. 부동산 분야의 경우 부채비율이 1000% 이상을 넘는 기업들이 부지기수에 이른다. 가만히 방치하면 줄도산은 언제든지 발생 가능한 현실이 된다.
늦을 때라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이 민영기업들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은 진짜 이런 말이 적당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중국이 경제 위기를 이제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조치는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