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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약 10년 동안 ‘신기한’ 혁신은 몇 차례 등장했다. 홍채인식과 지문인식, ‘○○페이’로 불리는 각종 간편결제 기능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꾸는 기술이었다. 이 외 카메라 화소도 끊임없이 높아졌고 렌즈가 5개까지 달리는 ‘눈의 전쟁’이 일어났으며, 인공지능(AI) 비서가 장착되면서 사용 방법은 더욱 편리해졌다.
그러나 기술이 정점에 달했음을 알리는 현상은 최근 1~2년간 더욱 심화됐다. 오히려 중국산 저렴한 제품이 인기를 얻는 등 시장 트렌드는 가격경쟁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전혀 새로운 기능이 아니라면 차라리 간소화된 저렴한 제품을 쓰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삼성전자·화웨이의 폴더블폰, LG전자의 듀얼 스크린은 기술 경쟁으로 트렌드를 옮겨 올 중요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이다.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비용을 감당할 만한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초기 제품이기 때문에 안착되기 까지 기다리는 분위기도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폴더블과 듀얼스크린은 다시 새로운 스마트폰 미래 기술을 상상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폴더블폰은 한 번 접는데 이어 두 번 접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처럼 펜을 장착하는 제품도 상상할 수 있다. 접는 게 아니라 돌돌 마는 제품도 이미 드문드문 언급되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나 LG전자뿐 아니라 미국 애플도 스마트폰 수익성이 악화하는 시기를 견디고 있다. 제조사들은 일제히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폰을 등장시킨 이상, 더 이상 수익성 저하를 시장 탓으로 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그랬듯 시간이 다소 걸릴지라도 소비자들은 새롭고 더 편한 기기에 열광하고 기꺼이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