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자, 이제 기업들을 춤추게 하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117010010846

글자크기

닫기

최성록 기자

승인 : 2019. 01. 18. 08:43

01
최성록 성장기업팀장
여기 직원 250여명·매출 2000억원이 넘어가는 건실한 중견기업 A사가 있다. A사는 5년전에 시작한 사업 아이템이 재작년부터 대기업에 공급되는 대박을 터트렸다. 이 회사 대표를 아는 사람들은 “순풍 불 때 돛을 달아야 한다”며 회사 규모를 키우라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정작 A사의 대표가 하고 있는 일은 부동산 투자다. 대기업이 됐을 경우 감내해야 할 부담과 옭아매는 규제에 온전히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결국 대표는 ‘사업을 키워서 이런저런 견제를 받느니 맘편히 부동산을 알라보라’는 A사가 속한 협회 임원의 조언을 듣기로 했다.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사례가 거짓말 같은가. 아니면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얘기 같은가. 불행하지만 이 시대 상당수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의 현실이다.

지금도 수많은 기업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이, 중견기업은 대기업이 되길 꺼려 사업 확장, 채용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는다.
“규제를 풀어서 혁신성장에 대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정부의 의욕은 잘 알겠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없던 규제가 생기고 있으며, 기존 규제가 강화되는 법안은 국회에서 쏟아지는 중이다.

“지금도 힘든데 대기업, 중견기업이 됐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업인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중소기업을 키울 수 있는 일은 많다. 전정부, 아니 전전정부부터 나왔다.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사업에 임할 수 있게 정부와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

시장 참가자의 진입과 성장을 어렵게 하는 법·제도적 진입규제와 사실상의 진입장벽을 발굴해야 한다. 신산업 부문에 중소·중견기업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도 잊지 말자. 무엇보다 사업이 잘돼서 규모를 키울 때 더 잘하라고 응원해줘야 한다.

지금도 수많은 중소·중견 기업 대표들이 사업을 키우기보다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 중소기업인들이 춤추면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성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