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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스타나 ‘릭소스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막을 연 평화회담에 시리아 정부 대표로는 바샤르 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가, 시리아 반군은 약 15개 조직 대표들이 각자 개별적으로 참석했다. 또 회담을 중재한 러시아·이란·터키 측이 보낸 대표와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도 참가했으며, 미국은 참관인 자격으로 조지 크롤 카자흐스탄주재 미국 대사를 파견했다.
이날 개막 회의에서 자파리 시리아 대사와 핵심 반군 조직인 ‘제이쉬 알 이슬람’(이슬람군대) 대표 모하메드 알류쉬가 시리아 분쟁 발발 후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개막 회의 이후 본 협상에서는 양측 대표가 각자 다른 방으로 옮겨가 중재국을 통해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서 양측 대표는 입장차를 명확히 드러냈다. 정부군 측 자파리 대사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자바트 파테알샴(예전 자바트 알 누스라)’ 등의 테러 조직이 활동하는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휴전 체제를 공고히 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반군 측 알류쉬 대표는 “시리아 휴전은 아직 완전하게 정착되지 않았으며, 반군은 평화적 사태 해결은 물론 전투를 지속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오사마 아부 제이드 반군 대변인도 AFP 통신에 “아스타나 회담이 결렬될 경우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담 참가자들은 24일 회담이 모두 종료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타스 통신이 입수한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중재국이 러시아·터키·이란이 시리아 내 반군과 테러리스트들을 분리하고, IS와 파테알샴 등 테러조직과의 전쟁을 계속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중재국 3국은 휴전 체제 모니터링을 위해 공동 감독 기구를 만들 예정이다.
한편 이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베를린에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은 (다음 달 있을) 제네바 협상에서 찾아야 하며, 아스타나 회담은 이를 위한 중간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