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박근혜 대통령, 여야 회동 “정말 일하고 국민 바라는 국회 힘써 달라” 당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513010006605

글자크기

닫기

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5. 13. 17:15

회동 1시간 22분 동안 진행...사실상 '상견례' 형식...박 대통령 "여러 어려운 일들 잘 풀어서 국민 바라는 국회로 이끌어 달라" 거듭 요청...회동 전 농담 섞어 '화기애애' 분위기 연출
박 대통령, 박지원 원내대표와 인사
‘박근혜 대통령, 박지원 야당 원내대표와 인사’.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3시부터 청와대에서 열린 20대 국회 여야 3당 새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20대 국회 총선 이후 새롭게 구성된 여야 3당의 새 원내 지도부와 회동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 앞서 환담장에서 서서 각 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일일이 서로 안부를 묻고 화기애애하게 인사를 나눴다.

20대 국회의 권력 지형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듯이 원내 제1당이 된 야당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맨 왼쪽부터 박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제2당이 된 집권 여당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제3당이 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변재일 더민주 정책위의장,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순으로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먼저 박 대통령은 맨 왼쪽부터 야당이자 제1당이 된 더민주 우 원내대표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다. 박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국회에서는 이렇게 해서 막 싸우시는데 실제로는 분단 시인 이시라고. 맞지요”라고 말했으며 우 원내대표는 “네 연세대 국문과를 나왔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네, 그래서 정치도 좀 시적으로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웃음) 잘 풀리지 않을까(모두 웃음). 또 대변인만 여러 번 하셨다고. 그래서 말씀을 굉장히 잘하시고”라고 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잘하진 못하는데 정직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집권 여당이며 이번 총선에서 제2당이 된 정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안녕하세요?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으셨다고”라고 말했으며 정 원내대표는 “부족한 사람이라 어깨가 무겁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저도 국회에서 그 비상대책위원장 맡았잖아요. 참 고되고 힘든 자리인데. 뭐 팔씨름도 왕이시라고(모두 웃음) 무술 유단자시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버텨 내시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잘 극복해 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네. 꼭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제3당인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에게 “아유 오랜 만에 뵙습니다. 안녕하셨어요? 워낙 국회에서 세 번째로 원내대표 맡으신 거죠?”라고 인사를 건넸으며 박 원내대표는 “3수했습니다”라고 말해 모두 웃음이 터졌다.

이어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그래서 이런 정책을 풀어가시는 데 거의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면서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맡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정말 그 일하는 국회로, 국민이 바라는 국회로 이끌어 가는데 많이 힘써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말하는 내내 눈을 마주치며 경청하고 발언이 끝나자 허리 숙여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변 더민주 정책위의장에게는 “국회에서 여러 번 뵀는데 정책 고민도 많이 하시고. 이렇게 중진 의원이 되시면 대개 점잖게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모범적으로 중진이신데도 의욕적으로 활동하신다고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결국 정책위의장이 됐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워낙 정책을 잘 하시니까 그렇게 맡게 되셨는데. 그 노래 ‘갈무리’ 라는 노래, 그게 애창곡이라고” 말해 모두 웃었다. 이에 변 정책위의장이 “갈무리 잘 하겠습니다”라고 해 또 한번 참석자 모두 웃음이 터졌다.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그래서 갈무리를 좀 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예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또 박 대통령은 집권 여당의 김광림 새 정책위의장에게 “안녕하세요? 아주 어깨가 무거우신데 그래도 워낙 정책 전문가시니까 잘 정책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면서 “그런데 뵙기에는 이렇게 정책 연구만 열심히 하시는 거 같은데, 진돗개를 대단히 사랑하신다고”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 냈다.

박 대통령은 “어떻게 그렇게. 저도 진돗개 좋아하거든요”라고 말했으며 김 정책위의장은 “좀 오래 됐습니다”라고 말했으며 박 대통령은 “굉장히 좋아하시는가 보죠?”라고 덧붙였다. 김 정책위 의장은 바로 옆에 있는 야당의 변·김 정책위의장 손을 잡으며 “두 분을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에게 “오랜만이에요. (국회의원 당시) 그때 상임위원회에서도 바로 옆에 자리 앉으셨고. 그때부터 워낙 일을 잘 하시는 그런 의원으로 정평이 나셨는데. 이제 정책위의장을 맡으셔서 아주 날개를 다시게 됐습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 정책위의장은 “짐이 무겁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런데 그 유재석 씨하고 비슷하게 생기셨나요?”라고 말해 참석자 웃음이 터졌다. 김 정책위의장도 “사람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십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재석 씨가 참 진행을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정책을 풀어가는 것도 좀 잘 매끄럽게 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화기애애하게 인사를 나눈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를 회동을 기념하는 사진 촬영 때는 여야 구분없이 가운데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좌우로 서서 서로 손을 맞잡고 20대 국회의 협치(協治) 의지를 다졌다.

기념 사진을 찍을 때는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왼쪽에 제1당인 더민주 우 원내대표, 제3당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자리했다. 박 대통령 오른쪽으로는 제2당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 변 더민주 정책위의장,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자리했다.

야당인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당색인’ 빨간색에 짙은 파란색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맸다. 여당인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김 정책위의장은 자당 상징색인 빨간색 계통의 넥타이를 맸다. 더민주 변 정책위의장은 자당 상징색인 파란색 계통의 넥타이를 맸다. 국민의당의 박 원내대표·김 정책위의장은 국민의당의 상징 색깔인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20대 국회 새 원내 지도부와의 사실상 상견례 형식의 이날 회동은 3시 1분에 시작돼 1시간 22분 동안 이어져 4시23분에 끝났다.
김종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