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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참패로 끝난 김무성의 마지막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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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6. 04. 14. 01:18

새누리 130석으로 과반의석 확보 실패
14일 오전 선대위 해단식에서 당 대표 사퇴할 듯
<총선> 'pick us up'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 인근 한 찻집에서 지상욱(중구성동구을) 후보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선거가 걱정되어 잠을 제대로 못잤다.”

13일 오전 8시 부산 영도구 절영복지관에 투표를 하러 나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첫마디였다. 밤잠을 설쳤다는 김 대표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과반의석(150석)을 얻는 데 실패했다. 박근혜정부 임기 4년차를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의석수를 얻지 못했다.

김 대표에게 이번 총선은 ‘김무성 정치 인생’의 마지막 총선이다. 김 대표는 이미 20대 총선이 자신의 마지막 총선이라며 승패에 상관없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선거 유세 중 “더 큰 정치를 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듯 원내과반을 넉넉하게 넘기고 곧바로 차기 대권 행보에 돌입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김 대표는 이후 모든 선거에서 압승했다. 2014년 7·30 재보선, 2015년 4·26 재보선과 10·28 재보선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지난 7·30 재보선이 끝난 후 김태호 최고위원이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잇는 선거의 남왕”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대표 임기 말 총선에서 패배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이번 4·13 총선은 공천 과정부터가 김 대표의 정치 생명을 건 모험이었다. 100% 상향식공천제도 도입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던 김 대표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간의 공천 내전이 공천 살생부 파문과 윤상현 의원의 김 대표에 대한 막말파문 등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심리적 분당’ 상태에까지 이른 당을 추스르기 위해 ‘공천 직인 파동’까지 감행했지만 공천과정에 실망한 민심을 되돌리는 데 실패했다.

특히 부산 지역의 성적 부진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의 책임 하에 있는 TK(대구·경북)에서는 대부분의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생존했지만 김 대표의 최측근인 서용교(부산 남구을)·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 등이 낙선했다. 김 대표가 직접 영입해 최고위원 자리까지 내어준 안대희(서울 마포갑) 후보의 패배도 결국은 김 대표의 책임으로 남게됐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친박 공천 횡포’의 피해자라는 공감대도 존재한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각을 세우고 이재오·유승민·주호영 의원 등 공천 학살의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영도다리까지 달려갔던 점 등을 들어 ‘친박’계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대표는 14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리는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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