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한 수소탄실험] 중국도 이젠 ‘핵공격 협박대상’, 미얀마도 북한과 관계 끊을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109010004775

글자크기

닫기

고진아 기자

승인 : 2016. 01. 09. 11:36

2016010701000748900037671
출처=/연합뉴스
북한이 핵실험을 지속하면서 중국이 북한의 핵 공격 협박 대상이 됐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미얀마의 수치여사 주도의 새 정부도 북한과의 관계를 숙고하게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의 장롄구이(張璉괴<玉+鬼>) 교수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이전에 미국과 북한이 북한 핵 문제의 핵심 당사자이고 중국은 단지 중재자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북한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함에 따라 중국이 주요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군사전문지 칸와방위평론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북한이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사거리가 1만㎞에 달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인 것과 관련, 평양과 베이징(北京) 간 거리가 800㎞에 불과하다며 이는 북한의 미사일이 베이징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창 편집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감히 실제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단지 협박 전략으로만 이용하겠지만, 이런 협박이 중국 당국을 매우 화나게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린(吉林)대 국제관계연구소의 쑨싱제(孫興傑) 한반도 문제 전문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 다른 적을 겨냥해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은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쑨 교수는 “(북한) 핵 누출 가능성이 중국 동북 지역 주민들에게 실제 위험이 될 것”이라며 “핵폭탄이 북한 영토에서 폭발하는 경우 중국은 더 실제적인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이번 문제에 대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안보는 절대로 위태로워져서는 안 되므로 중국이 유엔의 제재 결의안을 지지하거나 자체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도 아웅산 수치 여사 주도의 새 미얀마 정부에 대(對) 북한 관계 재설정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데렉 미첼 주민얀마 미국 대사는 9일(현지시간) 보도된 미찌마(Mizzima) 멀티미디어뉴스그룹과 단독 인터뷰에서 “미얀마와 북한 간의 군사 교류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든다. 북한과의 관계를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을 비롯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세계 최악의 ‘악당’(rogue)이자, 국가와 지역의 안정과 행복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존재라고 비난하면서 “북한과 관계를 맺어서 좋을 게 없다”고 지적했다.

미첼 대사의 발언은 그동안 미얀마 군부가 북한과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도 불법 무기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실제로 북한과 미얀마가 무기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11월 김석철 미얀마 주재 북한 대사를 특별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극히 이례적인 조처를 했다.

미첼 대사는 “모든 국가는 핵실험이 자국의 안보와 역내 안보 책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물론,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수치 여사 주도로 미얀마의 새 정부를 주도할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향해 “북한은 어떤 이익도 주지 않으며 문제만 일으키는 만큼 이 나라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번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미 국방부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미첼 대사는 지난 2012년 주미얀마 대사 겸 정책 코디네이터로 취임해 3년여간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미국이 미얀마에 대사를 파견한 것은 22년 만이었다.
고진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