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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최고위급 회담 길어져 ‘기대감’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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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8. 22. 23:01

6시30분 시작돼 4시간 넘게 진행, 할 얘기 풀어야 할 사안 많아 '일괄 타결 시도' 전망...일단 남북 군사적 긴장 해소 '합의' 전망 기대 커져
고위급 접촉 시작한 남북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첫째)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둘째),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왼쪽 첫째), 김양건 노동당 비서(둘째)가 22일 오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비공개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통일부 제공
남과 북이 22일 오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6시30분께 회담을 시작해 4시간 넘게 진행하고 있어 조심스럽지만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발생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촉발된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와 함께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 훈련까지 겹치면서 결국 20일 북한의 경기 연천군 육군 28사단 지역에 대한 군사적 도발로까지 이어졌다.

우리 군의 대응사격과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돌입으로 일촉즉발의 대규모 군사적 충돌 양상까지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날 극적 돌파구인 남북 고위급 접촉을 겸한 회담에 들어가 사실상 군사적 무력 충돌 가능성은 어느 정도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정부 들어 최고위급 남북 회담으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만남 자체는 사실상 최악의 군사적 긴장 상태로 치닫고 있는 남북 상황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는 서로 간의 극도의 ‘위기 의식’에서 열리고 있어 나름의 성과가 기대된다.
6시30분에 시작된 회담이 4시간 넘게 진행된다는 것은 남북 간에 할 얘기가 그만큼 많고 풀어야 할 사안이 적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최고위급이 열린 마당에 현재 남북 간 최악의 군사적 긴장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하고 나머지 현안들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합의를 이뤄내는 일괄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만나 해결하지 못한 다른 사안이나 현안들은 차후 남북 간 접촉이나 회담을 통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이번 최고위급 회담에서 일단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되면 오는 25일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박 대통령의 다음달 3일 중국 전승절 참석과 함께 남북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이 기대된다.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후 3시 “남과 북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관계 상황과 관련해 우리 시간 오늘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 간 접촉을 갖기로 오늘 오후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김 차장은 “북한은 어제 오후 4시경 김양건 당 비서명의 통지문을 통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김양건 당 비서와의 접촉을 제의해 왔다”면서 “이에 대해 우리 측은 같은 날 오후 6시경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명의로 김양건 당 비서가 아닌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접촉에 나오라는 수정 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러한 우리측 수정 제안에 대해 북측은 오늘 오전 9시 30분경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가 나오겠다고 하면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나올 것을 요청했다”면서 “우리 측은 이러한 북측 의견을 받아들여 오늘 오후 6시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북측과의 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했으며 북한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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