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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집중분석⑮] 대한항공·에어버스냐? KAI·록히드마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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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2. 05. 14:36

KAL, KFX 체계개발사업 '유로파이터' 에어버스D&S사와 파트너십 전격 합의…핵심 기술개발·국산화·비용 '예측불허' 입찰전
EADS, 유로파이터 48대 한국생산 제안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에 대한항공(KAL)이 유로파이터(사진)를 만드는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D&S)사와 함께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입찰전에 뛰어 들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록히드마틴사와 기술협력 관계를 맺고 입찰에 참여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국 공군의 차기전투기(FX) 입찰전에 이어 또한번 불꽃 튀는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에어버스사 제공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에 대한항공(KAL)이 유로파이터를 만드는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D&S)사와 함께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5일 전해졌다.

한국 공군의 차기전투기(FX) 사업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록히드마틴사와 에이버스사가 KFX 사업에서 또 한번 물러설 수 없는 입찰전을 벌이게 됐다.

대한항공은 KFX 체계개발사업 입찰을 위해 최근까지 미국 보잉사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일각에서는 보잉사가 전투기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막대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F-18 플랫폼을 제안했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KFX를 이미 C-103 쌍발 엔진으로 개발하겠다고 확정된 상태에서 사업 제안서 자체를 F-18 플랫폼으로 쓰게 되면 사실상 탈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항공도 보잉사에 요구했던 것이 많았던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한다.
보잉사와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대한항공이 결국 에어버스사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오는 9일 입찰 마감까지 사흘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사와 자료를 종합하고 협약을 맺어 1차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그동안 KFX 관련 업무를 맡았던 담당자도 지난달 말 퇴사한 것으로 전해져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단 대한항공과 에어버스사가 KFX 공동 개발에 합의했고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입찰에 참여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준비 기간이 촉박해 1차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고 입찰이 유찰되면 통상 2주 간의 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2차 입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에어버스사가 KFX 개발 사업에 함께 참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록히드마틴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예측불허 입찰전이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대한항공과 KAI가 체계개발사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 제안서 평가를 통해 다음 달 중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우선협상 대상업체가 선정되면 2∼3개월 동안 협상을 거쳐 오는 6∼7월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체계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입찰제안서에는 KFX 사업계획과 기술협력업체(TAC)로부터 받는 기술 이전과 투자 지분이 포함된다. 방사청은 제안서 제출 업체를 대상으로 KFX 개발과 국산화 계획, 기술 분야와 개발 비용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협상대상 업체와 협상우선 순위를 결정한다.

EADS, 유로파이터 48대 한국 생산 제안
한국형전투기(KFX) 체계개발사업 입찰전이 차기전투기(FX) 사업에 이어 대한항공(KAL)·유로파이터(사진)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D&S)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록히드마틴사 간에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에어버스사
미국 정부의 철저한 기술이전 통제를 받는 록히드마틴사에 비해 유럽업체인 에어버스사는 상대적으로 핵심기술 이전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대한항공이 유리한 측면이다. 다만 KFX 체계개발사업 입찰전에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항공 전문가들의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수년 전부터 KFX 사업을 위해 준비해 온 KAI에 맞서 뒤늦게 입찰전에 뛰어든 대한항공이 과연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을지 항공 전문가들은 그동안 적지 않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최근 ‘땅콩 회항’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대한항공이 수년 전부터 준비한 KAI와 경쟁 자체가 될 수 있을지 많은 항공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에어버스사와 일단 기술협력을 맺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합을 벌이거나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는 “KAL이 비록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그동안 항공산업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사업 입찰이 진행된다면 마지막에 가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예단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이 항공 전문가는 “사실 공군 항공기 기체 제작 측면에서는 KAI가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KAL도 최근 최첨단 무인항공기(UAV) 개발 기술 축적과 함께 오랜 항공기 정비와 개조 노하우, 가격 측면에서 KAI와 한번 세게 붙을 수 있기 때문에 평가만 공정하게 하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KFX 사업이 제대로만 되면 앞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공군 항공력 측면에서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과 KAI가 사활을 건 입찰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FX가 쌍발 엔진이기 때문에 에어버스사의 유로파이터 쌍발 전투기 관련 기술을 대한항공이 기술 협력만 할 수 있다면 예측 불허의 입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AI는 록히드마틴이 보유하고 있는 F-22 쌍발 전투기 관련 기술 협력은 현재 미국이 F-22 해외 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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