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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현대증권 직원 20명, 한달 만에 발령 철회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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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 기자

승인 : 2014. 11. 14. 17:39

현대증권, 정리해고 통보자 특정 지점에 보냈다가 철회

10월 초 부평·부천지점으로 전보 발령난 현대증권 직원 20여명이 최근 원래 근무하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한 달만에 '원복'한 셈인데요. 어찌된 일일까요?


사정은 이렇습니다.


현대증권은 지난 9월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200명의 직원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했는데요. 이중 절반만 퇴사하고, 나머지는 회사에 남게 됐습니다. 노조와 협의 과정에서 희망퇴직 인원이 원래 사측 목표치에서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이후 발생했습니다. 회사측이 정리해고 통보대상 중 20명을 부평지점과 부천지점에 몰아서 전보 발령을 낸 것이죠. 심지어 지방 근무하던 직원도 이들 지점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이들은 기존 지점의 사무실이 아니라 위층에 따로 배치됐습니다. 직원들의 당혹감은 상당했죠.


이에 노조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사측이 보복성 발령을 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연일 부평·부천지점을 폐쇄하라고 사측에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 "구조조정의 연장선으로 이번 발령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사측에 항의했습니다.


이와 관련, 사측 관계자는 "이들 직원은 재교육을 하는 차원에서 부평·부천지점에 보내진 것"이라며 "직원들과 함께가려는 회사의 의지로 이해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사실상 발령 철회였습니다. 직원들은 모두 자신이 일하던 지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측이 보복성 발령을 냈다가 노조의 강한 반발에 물러난 것일까요, 아니면 진심으로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려했다가 수포로 돌아간 것일까요.


겨울 바람이 더욱 매섭게 느껴지는 현대증권입니다.

이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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