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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경찰청장 사의 표명 “책임은 끌어안고 떠나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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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기자

승인 : 2014. 08. 05. 18:27



이성한 경찰청장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변사체의 신원확인이 지연됐던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5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청장은 이날 오후 안전행정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이 청장의 사퇴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유 전 회장 시신 발견을 두고 경찰이 허술하게 수사한 것을 질타한 것에 따른 책임 표명으로 추측된다.
이 청장은 오후 6시 경찰청 기자실에 내려와 “제 소임이 여기 정도인 것 같다. 여러 가지 경찰이 책임질 문제가 많아 청장인 제가 끌어안고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있었던 잘못은 제가 안고 가겠지만 국가와 국민이 있는 한 경찰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앞선 과오는 제게 다 덮어주시고 남아 있는 경찰관들이 사기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경찰을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3월 29일 경찰청장에 임명된 이 청장은 “1년 4개월 동안 보람있게 일을 해 왔고 무난하게 지냈다”며 “그러나 경찰 업무가 광범위하다 보니 조금만 방심하면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방심하는 일이 없도록 남아 있는 지휘관과 참모들이 잘 챙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년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데 대해 이 청장은 “임기를 채우면 좋겠지만 채우지 못할 일이 생기면 임기만을 얘기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조만간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후임 청장이 올 때까지 차질 없이 업무를 볼 계획이다.

이 청장은 동국대 경찰학과를 졸업하고 부산경찰청장을 거쳐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경찰청장에 임명됐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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