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국토부·경실련 '땅값 숫자싸움'
    최근 국토교통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땅값이 얼마나 상승했는 지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 3일 “우리나라 땅값이 지난해 말 기준 1경1545조원”이라며 “민간보유 땅 값은 1979년 325조원에서 지난해 말 9489조원으로 40년 만에 약 30배 뛰어 9164조원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2년간 땅 값이 2054조원 올랐고 연평균으로 보면 노무현 정부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다고 했다.국토부는 경..
  • [기자의눈] 베트남 총리상 빛나는 삼성·현대, 비결은 '사람'
    “올해 연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근로자들을 위한 기업’ 표창을 수여합니다. 외국계 기업은 3곳만 선정됐는데 삼성전자와 현대케피코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당 소식을 전한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과 복지 혜택으로 유명한 유럽 기업들을 제치고 한국기업들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 “그만큼 우리가 한국기업들에게 보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베트남 노동총연맹과 노동사회보훈부가 심사..
  • [기자의눈] 검찰 티타임, 사실은 이렇습니다.
    3년 전 여름, “티타임 올라가자”는 선배의 말에 ‘차 한잔 마시러 가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선배 뒤꽁무니를 쫓아 서울중앙지검 13층으로 올라갔다.영문도 모른 채 올라간 티타임 자리는 노트북 자판 치는 소리와 함께 땀으로 뒤범벅되면서 시작됐다. 선배들은 공보를 담당하는 차장검사를 향해 알 수 없는 외계어를 쏟아내며 스무고개를 이어갔고, 차장검사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으면서 단답형 대답으로 선배들의 질문을 요리조리 피해갔다.그 당시 내 눈에 선..
  • [기자의눈] 미국, 방위비 현실적 타협안 가져와야
    한·미가 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4번째 회의를 다음 달 초 열기로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미는 지난 9월 SMA 첫 회의 이후 방위비 분담금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올해의 5배인 50억 달러(5조9000억원)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가장 최근에 열린 SMA 세번째 회의는 아무런 성과 없이 약 1시간 반 만에 파행했다. 제임스 드하트..
  • [기자의 눈] K팝 위상 걸맞은 음원시장 갖출 때
    한동안 주춤하던 국내 음원 시장의 ‘사재기’ 의혹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가수 숀과 닐로가 음원차트를 역주행으로 1위를 차지해 도마에 오르며 사재기 의혹을 받았다. 당시 아티스트와 가요 관계자들까지 논란에 가세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조사까지 의뢰했지만 현재까지도 음원차트 공정성 확보를 위한 명확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블락비의 박경과 래퍼 딘딘이 사재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결국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이번에는..
  • [기자의눈]철지난 '종부세 폭탄론', 공평과세가 공정사회 첫 걸음
    지난 20일부터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되면서 일각에서 ‘종부세 폭탄론’, ‘서민 전가(轉嫁)론’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하지만 단기간 수억이 오른 시세차익은 그 자체로 불로소득으로 이를 반영한 세금을 ‘폭탄’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히 종부세는 극히 일부 고가 부동산 소유자에만 부과되어 ‘서민 전가론’을 펼치는 것도 맞지 않다.공시지가 9억원 이상의 주택에 적용하는 종부세는 지난해와 올해 시세상승으로 공시지가도 오르면서..
  • [기자의눈] 지소미아, 상호주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종료를 몇 시간 앞두고 간신히 파기를 면했다.한국과 일본 정부 간 누가 먼저 지소미아 연장 의지를 전달했는지에 대한 논의는 불필요하다. 수출 규제 치킨게임에서 시작된 양국의 알력에 산업계는 시름을 앓았다. 외교의 기본은 동등한 형식, 양국 간 정보 공개에서 등가(等價)를 교환하거나 동일한 행동을 취하는 상호주의다.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지소미아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에 정보를 넘겨주는 것..
  • [기자의눈] 늦어지는 미특법 개정에 애타는 서울시
    “어느덧 미세먼지는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재난이 됐고, 신생아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공감하는 가장 절박한 민생 현안 중 하나가 됐습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다음달부터 ‘미세먼지 시즌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시즌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상시보다 한층 강력한 저감대책을 상시 가동해 미세먼지를 집중 관리하는 사전 예방적 특별대책이..
  • [기자의눈] 불황의 항공업계…국토부에 쏠리는 시선
    “일본노선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특별한 대안이 없습니다.”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 달 30일 에어부산 인천취항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한 사장의 이 말은 요즘 국내 항공업계가 처한 상황을 고스란히 압축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항공사들 모두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통상 3분기는 여름 휴가철이자 명절 연휴 등이 있어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올해는 예외였다. 환율 상승, 일본 여행객 감소 등 대내..
  • [기자의눈] 연착륙 성공한 '조성욱 표 공정위'…정무감각은 숙제
    최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전임자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아바타’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던 그가 취임 두 달여 만에 적어도 정책 분야에서는 ‘조성욱 표 공정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조 위원장은 최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신청한 기업결합 건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시장의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아울러 SPC와 아모레퍼시픽의 일감몰아주기 혐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전원..
  • [기자의눈] 지소미아 종료가 한·일 관계의 끝은 아니다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예정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과 일본은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논의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3일 0시까지 막판 조율이 있을 수 있지만 상황이 바뀌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우리 정부는 일본이 지난 7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안보상의 이유를 내세웠기 때문에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지소미아의 유지는 어려우며 일본 조치가..
  • [기자의눈] 급진적 검찰개혁, 법무부의 과욕일까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는 법치국가 수사기관의 최정점과 사법부의 최정점인 두 거대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담장 하나를 두고 붙어있는 대법원과 대검찰청이다. 최근 서초동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물론 이곳에선 1년 365일 내내 굵직한 사건의 수사나 재판이 돌아가고 있어 바람 잘 날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같은 대기업 오너, 심지어 서초동에서 힘깨나 썼다는 전..
  • [기자의눈] 인터넷전문銀, 과연 찻잔 속 태풍일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세컨 뱅킹 정도 아닙니까.”기자와 만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현주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단 시간 내에 흑자전환한 데 이어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냈음에도 대형 시중은행들을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기다리는 중인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특히 신뢰가 생명인 금융산업 중에서도 1금융권인 은행..
  • [기자의눈] 반환점 돈 문재인 대통령, '국민통합' 숙제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되는 예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대통령 앞에 다시 국민통합이라는 커다란 숙제가 놓였다.‘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로 공정·정의를 표방한 문재인정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거치며 큰 상처를 입었다.조 전 장관 임명은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갈등으로 이어져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왔다.특히..
  • [기자의 눈] 늦어지는 경제관련 입법화…중소기업은 속이 타들어간다
    기업은 가계·정부와 함께 경제의 3대 주체로, 직원을 채용하고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계는 노동을 제공하고, 정부는 가계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등을 지원한다.최근 상황은 다르다. 재계가 총선 이후 경제 관련 입법화가 물 건너갈 수 있어 이번 정기국회 내 처리를 촉구했지만 정치권은 기업의 외침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특히 중소기업들이 속된 말로 ‘죽을 맛’이라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치권은 총선기획단을 출범하고 내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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