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北, 선의엔 선의로 화답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북·미 대화 추동 의지를 밝힌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구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며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해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 [기자의눈]위기의 미술시장, 날개 달아줘야
    우리나라 미술시장에 혹한이 불어 닥쳤다.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5년 만에 줄어든 것. 최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19 미술시장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작품거래금액이 4482억원으로 전년보다 9.3% 감소했다. 매출 규모가 10억원 넘는 대형화랑들의 작품판매금액은 전년보다 약 500억원 줄었다.미술품 경매사들의 낙찰 총액도 급격히 감소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국내 경매사 8곳을 분석한 결과 2019년..
  • [기자의눈]'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천명한 정부, 섬세한 정책 필요
    문재인정부가 새해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게 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부동산 안정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새해 신년사에서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며 집값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종합부동산세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
  • [기자의눈] 유통업계, ‘파부침주’의 각오로 맞는 2020년
    2020년을 맞는 유통업계의 각오는 남다르다. 마켓컬리·쿠팡 등 신생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등장으로 전통의 강자들의 지난해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위기의식’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소비트렌드의 주도권마저 빼앗기며 더 이상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전통의 유통강호들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서 배수진을 치고 있다.이는 2020년 경자년을 맞은 ‘유통빅3’ 수장들의 신년사에서도 드러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 [기자의눈] 새해 첫날 '아베 올림픽' 외친 日, '소치의 교훈' 새겨야
    지난 2014년 6월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무라이 복장을 한 채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 표지를 장식했다. ‘세 번째 화살(The Third Arrow)’이라는 표지 제목과 함께 아베의 얼굴에는 화살이 과녁에 명중한 듯 득의양양한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1일 민영방송 ANN과의 신년 인터뷰를 가진 아베 총리는 56년 만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대해 “약동..
  • [기자의눈] 정쟁 얼룩진 20대 국회, 국민 심판 두려워해야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초유의 쪼개기 국회, 본회의 연단 점거와 고성이 난무한 동물국회.2019년 연말 국회가 보여준 못난 모습이다. 12월 국회 상황은 시종일관 아수라장이었다. 여야는 2019년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30일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안 처리를 비롯해 예산안과 선거법 등 판판이 대치했다. 제1야당이 의장석을 둘러싸고 격렬히 항의했고 본회의는 시작과 동시에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다. 특히 20대 국회는 법안 처리율이 역..
  • [기자의눈] 해 넘기는 SK-LG 배터리 싸움… 中 시장개척에 힘 모을 때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배터리 인력 및 기술 유출 여부를 둘러싸고 법적 공방 중이다. 지난 4월 시작된 다툼은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를 받아 들이려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국내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가 발표한 ‘2019년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 [기자의눈]참다 못한 여성 아이돌의 외침
    남성 사용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른 바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어렵지 않게 성희롱 게시물을 찾을 수 있다. 성희롱 대상은 주로 여성 연예인이며 아나운서, 치어리더, 일반 여성이 등장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일과가 누군가에겐 성적 대상이 된다는 것은 충격적이지만 이러한 온라인 문화는 커뮤니티가 형성됐을 초기부터 쉽고 빠르게 정착됐다.아이돌 그룹 ‘에이프릴’의 진솔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짧은 의상이나 좀 달라붙는 의상 입었..
  • [기자의눈] 지반침하 막기 위한 지하안전영향평가 강화 시급
    국토교통부가 최근 서울 여의도·경기 고양에서 발생한 잇단 지반침하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점검에 나섰다. 국토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엄중히 조치할 것을 예고했다.하지만 이번 점검을 통해 재발방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국토부는 지난 1월 이후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굴착공사를 진행 중인 현장 전국 119곳에 대한 전수 조사에도 나섰기로 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가장 큰 문제는 위법사항 적발로 해결..
  • [기자의눈] 1년 3개월만의 한·일정상회담, '성탄선물' 기대한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중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1년 3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한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와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를 둘러싸고 악화일로를 걷던 두 나라 관계가 개선의 단초를 마련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한·일 관계는 지난 7월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 배상 판결을 빌미로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며 급격하게 얼..
  • [기자의눈] 동물 도살 문화, 생명 경시 풍조의 연장선
    개는 축산법에서 가축으로 분류돼있음에도 축산물위생관리법, 식품위생법이 적용되는 동물이 아니다. 이런 법의 사각지대로 인해 지금도 개에 대한 명확한 도축 기준은 없다. 비위생적인 현장에서 비공식적으로 개들이 죽음을 맞는 이유다. 개잡는 일을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을 잡는 ‘도축(屠畜)’이 아닌 가축을 허가 없이 몰래 죽이는 ‘도살(盜殺)’이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다.개 도살은 범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생명 경시 풍조를 부를 수 있다는..
  • [기자의눈] 국토부 탁상행정 속 구조조정 내몰리는 LCC 업계
    18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그러자 이번 항공사간 결합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양사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와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 이면에는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내몰리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엄혹한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달 플라이강원이 첫 취항에 나서면서 현재 국내서 운항하는 LCC는 총 7개사다. 내년 신규 취항을..
  • [기자의눈] '없어질 운명' 자사고 인기의 역설
    3년 전쯤 알게 된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얼마 전 기자에게 자녀의 고교 입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6년 뒤인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중 한 곳에 자녀를 보내도 될 지 결정하지 못하겠다는 취지였다.공부에 일가견이 있는 법조인조차 요즘 입시는 갈길을 종잡을 수 없는 ‘미로’ 같다고 하소연했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제도가 불과 1~2년 사이에 뒤바뀐 점, 교육정책이 또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 등으로 학..
  • [기자의눈] '저성장의 덫' 벗어나려면 특단의 대책을
    우리나라 경제의 주춧돌인 수출이 12개월 연속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줄어든 441억달러(약 51조7000억원)에 그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뜩이나 성장률 저하에 신음하는 우리 경제가 수출부진 장기화로 생산·소비·투자가 동반하락하는 ‘트리플 마이너스’의 악순환에 빠질 것이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 [기자의 눈] 정치실종 최악의 20대 국회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파행을 거듭한 끝에 10일 막을 내렸다. 여야는 마지막 날까지 날 선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결국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도 정쟁으로 얼룩졌다.지난 9월 2일 막이 오른 정기국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이 국정감사는 물론 모든 정치 현안들을 집어삼켰다. 조국 블랙홀에 빠진 정기국회에서는 민생법안 처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은 뒷전이었다.20대 국회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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