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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프리고진이 탄 것으로 알려진 비행기의 추락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 10구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시신의 신원이 탑승자 명단과 일치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모스크바 서북쪽 트베리 지역에서는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추락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러시아 당국은 당시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바그너그룹 공동 설립자)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잠시 반기를 들었던 프리고진이 사망하자 푸틴 배후설과 프리고진 생존설 등 여러 음모론이 확산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일단 프리고진의 사망을 확인한 셈이다. 다만 위원회는 비행기 추락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5일 "프리고진의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그의 사망을 공식화했고, 친(親)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도 프리고진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은 2000년대 초반 식당을 운영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를 도맡으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2014년 바그너그룹 창설 이후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분쟁에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개입해 이권을 챙겼고,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했다.
프리고진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점령에서 공을 세웠으나 러시아 군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반란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 속에 하루 만에 끝났고, 이후 프리고진은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허망한 죽음을 맞았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사망 이후 바그너그룹 병사들에게 '국가에 대한 충성 맹세'를 의무화하며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6일 군사 임무 수행에 기여하는 이들이 의무적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 맹세를 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법령은 충성 맹세를 할 대상에 비정규군인 의용군 조직 구성원을 포함했는데 이는 민간 용병인 바그너그룹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