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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이른 더위 예고에 맞서 여름 성수기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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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3. 31. 15:08

카스·테라, 브랜드 전면 리뉴얼…콘서트·팝업 등 기획
켈리, CGV·호텔 등 협업 통해 체험형 마케팅
카스 고화질
카스의 비주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전면 리뉴얼됐다/오비맥주
국내 주류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기상청이 이달부터 초여름 수준의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하면서 주요 제조사들은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등 빅3는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뉴얼과 컬래버 등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기상청의 '2025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23.4~24.0℃)보다 높을 확률은 60%에 달한다. 특히 4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돼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업계는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성수기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선제타를 날린 건 오비맥주다.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의 비주얼 브랜드 아이덴티티(VBI)를 전면 리뉴얼해 이달부터 전 제품에 적용할 방침이다. 여름철 성수기를 겨냥해 팝업스토어 운영과 함께 매년 개최해 온 '카스 페스티벌' 등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브랜드인 '한맥'은 영화관 메가박스, OTT 플랫폼 왓챠와의 협업을 통해 영화 콘텐츠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한다. 지난해 리뉴얼한 생맥주 제품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은 전국 판매처를 확대하고, 생맥주 품질 유지를 위한 가이드도 제공할 예정이다.

테라
테라가 브랜드 모델을 교체했다/하이트 진로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재활성화 및 대세감 확대를 위해 '테라 점프업 2025' 캠페인 일환으로 브랜드 모델을 변경하고, 다양한 협업을 기획 중이다. 또 젊은 층을 겨냥한 '테라라이트'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결합해 20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또 다른 브랜드 '켈리'는 경험 중심 전략을 앞세워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다. CGV와 협업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춘 야구 중계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과 함께 야구장 콘셉트의 '켈리 브랜딩 룸'을 마련하는 등 오프라인 체험형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과 달리 롯데칠성음료는 다소 다른 접근을 택했다. 클라우드의 무게를 줄이는 대신 '4세대 맥주'로 내세운 '크러쉬'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1.6L 투명 페트 패키지를 리뉴얼해 시각적 청량감을 강조하고, 저비중 라벨을 적용해 재활용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또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광고 캠페인으로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늘어나는 '혼술족'과 '홈술족'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각 사는 대형마트, 창고형 매장을 중심으로 가성비 패키지를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SKU(제품 단위) 조합을 구성해 묶음 판매하고, 전용잔이나 피크닉 굿즈도 함께 패키징해 홈술족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오르면 맥주 소비가 민감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브랜드 리뉴얼, 고객 세분화, 유통채널 다변화 등을 통해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올해 맥주 시장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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