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박테리아 수치 높아 시범경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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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철인3종경기 중 수영 종목은 야외인 센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현지매체 르피갸로는 20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철인3종 경기 중 수영 종목이 진행될 센강의 수질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파리올림픽조직위는 올림픽 시범 경기를 위해 센강에 위치한 알렉상드르3세 다리에서 출발하는 국제 철인3종 시범경기를 계획했다. 그러나 센강이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는 수영 종목이 빠진 사이클과 달리기만 진행된 '철인 2종' 경기로 대체됐다.
파리시와 올림픽조직위는 올림픽 개최를 일 년 남짓 앞두고 예정대로 센강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수질 검사 결과는 '부적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 동안 수질검사 부적합으로 인해 수영 종목 시범경기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특히 이번 수질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항목은 '대장균 박테리아 수치'다. 국제 철인3종 경기 기준 대장균 박테리아 수치는 100mL당 1000CFU 미만이어야 한다. 그러나 파리시청의 체육 담당 직원에 따르면 센강에 위치한 경기장 내 세 군데에서 채취한 샘플의 수치는 1300~1400CFU 수준으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관련 당국은 수질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대장균 박테리아 수치가 높게 나온 이유를 찾고 있지만 아직 조직위의 공식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최근 파리가 20년 만에 최악의 여름 폭우를 겪으면서 오수가 흘러들어와 센강의 수질이 다소 나빠졌지만 수질검사 부적합의 주요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멜리에 우데아-카스테라 프랑스 체육부 및 올림픽 장관은 "이번 수치는 센강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게 고무적인 결과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잔에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고 볼 것이 아니라 반이나 남았다고 보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며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프랑스가 센강 수질로 인해 국제적 망신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프랑스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마케팅에 힘쓰고 있지만 철인3종 경기가 수영이 빠진 철인2종 경기로 치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올림픽 역사상 철인3종 경기가 철인 2종 경기로 대체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