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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게 세금을”…찰스 3세 왕관에 음식 뿌린 시위자 긴급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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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07. 10:00

市 당국, 왕실 장신구 전시실 폐쇄
화면 캡처 2025-12-07 094220
왕실 왕관을 쓴 찰스 3세 영국 국왕 /AP 연합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때 사용된 왕관이 전시된 영국 런던탑에서 시위자들이 음식물을 뿌리는 소동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4명은 재물 손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시민단체 '테이크 백 파워(Take Back Power)' 소속으로, 왕실 장신구관 내부에 들어가 진열장에 애플 크럼블과 커스터드 크림을 던졌다. 공격 대상은 2023년 찰스 3세 대관식 때 사용된 '제국관(Imperial State Crown)' 이 담긴 유리 케이스였다.

목격자 영상에서는 시위자들이 가방에서 디저트를 꺼낸 뒤 진열장을 향해 던지자, 주변 관람객들이 당황하며 뒤로 물러나는 장면이 확인된다. 이어 시위자들은 "민주주의가 부서졌다. 부자에게 세금을"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화면 캡처 2025-12-07 095707
영국 시민단체 '테이크 백 파워' 활동가들이 런던탑에서 값비싼 영국 왕실 왕관 진열장에 음식물을 뿌린 뒤 '민주주의가 바스러졌다. 부자들에게 과세하라'라는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있다. /'테이크 백 파워'제공 AFP 연합
문제의 왕관은 조지 6세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다이아몬드 2868개와 사파이어·에메랄드·루비, 진주 등 총 수백 개의 보석으로 장식된 상징적 귀중품이다.

런던탑 측은 이번 사건 직후 왕실 장신구 전시실을 임시 폐쇄했다.

AP통신은 이번 행동이 왕실 상징물을 겨냥한 정치적 시위가 다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영국에서는 유명 전시물을 대상으로 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반 고흐 작품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뿌리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액자가 일부 손상되는 1만 파운드 상당의 피해가 났으나, 작품은 보호 유리 덕분에 훼손되지 않았다. 해당 활동가들은 이후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같은해 10월에는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활동가가 런던 마담투소에 전시된 찰스 3세 밀랍 인형 얼굴에 케이크를 던진 사건도 있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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